조용한 일기

익명이라는 이름으로 남기는 오늘의 마음

thehealingspace 2025. 4. 1. 22:33

익명으로라도 마음을 꺼내놓을 수 있다면, 그걸로 오늘은 조금 덜 외로워도 괜찮다고 믿어봅니다.

 

오늘은, 평소보다 훨씬 힘든 하루였어요.

늘 그랬듯 힘든 일이 있었지만,

오늘은 그게 한꺼번에 몰려와서

마음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거웠어요.

 

조금만 더 괜찮아지고 싶어서

애써 마음을 다스려보려고 했는데,

일에 집중도 안 되고

실수까지 이어졌어요.

 

밥을 먹었지만 체한 것 같았고,

울지는 않았는데,

한숨만 계속 새어나왔어요.

조용히, 깊게.

 

4월이 시작된 지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

1cm 더 높게, 앞으로 나아간다고 다짐했는데..

괜히 막막하게 느껴지더라고요.

 

그런데,

이렇게 익명으로 일기를 쓰는 지금,

마음이 조금 달라졌어요.

 

크게 위로받은 것도,

속이 시원해진 것도 아니에요.

그냥…

어딘가에 조용히 나를 꺼내놓았다는 사실만으로

조금은 덜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요.

 

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,

말해주고 싶어요.

 

익명이라는 이름을 빌려 마음을 적는 일이

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걸요.

누군가 나처럼 조용히

마음을 쓰다듬고 있을 수도 있고,

내가 남긴 이 글이

아주 작게라도

누군가의 밤에 닿을 수 있다면,

그걸로 나는… 괜찮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.

 

나를 드러낼 용기가 없을 땐

이름 대신,

속마음만 꺼내놓아도 된다고,

그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다고

오늘은 그렇게 믿어보고 싶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