익명으로라도 마음을 꺼내놓을 수 있다면, 그걸로 오늘은 조금 덜 외로워도 괜찮다고 믿어봅니다.

오늘은, 평소보다 훨씬 힘든 하루였어요.
늘 그랬듯 힘든 일이 있었지만,
오늘은 그게 한꺼번에 몰려와서
마음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거웠어요.
조금만 더 괜찮아지고 싶어서
애써 마음을 다스려보려고 했는데,
일에 집중도 안 되고
실수까지 이어졌어요.
밥을 먹었지만 체한 것 같았고,
울지는 않았는데,
한숨만 계속 새어나왔어요.
조용히, 깊게.
4월이 시작된 지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
1cm 더 높게, 앞으로 나아간다고 다짐했는데..
괜히 막막하게 느껴지더라고요.
그런데,
이렇게 익명으로 일기를 쓰는 지금,
마음이 조금 달라졌어요.
크게 위로받은 것도,
속이 시원해진 것도 아니에요.
그냥…
어딘가에 조용히 나를 꺼내놓았다는 사실만으로
조금은 덜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요.
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,
말해주고 싶어요.
익명이라는 이름을 빌려 마음을 적는 일이
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걸요.
누군가 나처럼 조용히
마음을 쓰다듬고 있을 수도 있고,
내가 남긴 이 글이
아주 작게라도
누군가의 밤에 닿을 수 있다면,
그걸로 나는… 괜찮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.
나를 드러낼 용기가 없을 땐
이름 대신,
속마음만 꺼내놓아도 된다고,
그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다고
오늘은 그렇게 믿어보고 싶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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